알아서조심

175 갤러리 |2013

월세좌표 00:03:26 2013

서울 안, 원룸을 기반으로 혼자사는 사람들은 부동산 계약 상황에 따라 1년 이상 2년 이하의 단기적 주거생활을 하며 옮겨 다닌다. 대게 이런 생활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불안전성은 ‘알아서 조심’이라는 은유로 개인의 문제로 치환된다. 경제적 상황, 개인의 치안, 집주인과 이웃들과의 관계 등의 문제들은 가십(gossip)처럼 가볍게 오고가지만 그 문제들을 들여다보면 방에서 방으로 옮겨다닐 수 밖에 없는 세대의 이야기,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불안감, 혼자서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없는 한계에서 오는 무력감들이 내제되어 있다. 이런 생활 속에서 내가(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버티면서 자조하는 것. -작가노트 중

김지영의 애니메이션과 찌라시는 집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지만 작용하는 힘의 관계들에 공식을 끼워맞추고 오지 않을 배를 기대하며 하루를 연장하는 생활에서 겪는 일화들이 절대적 법칙인 양 그려봄으로써 웃퍼지기만 하는 우리의 상황들을 보여주려 한다. -네오룩, article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