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턱거리마을 리서치

의정부 동두천 턱거리마을 |2018~9

이것은 동두천- *광암동 턱거리마을 다니며 보았고, 만났던 움직임과 신호들의 기록이다. 동두천- 광암동 턱거리마을은 말하기 힘듬, 말하고 싶지 않음, 말할 수 없음이 교차한다. 모호함이 아니라 어려움에 가깝다. 턱거리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자신을 ‘이주민’이라고 말했고 그렇기에 이 지역에 대해 말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리고 말하고 싶지 않아했다. 2년 동안 틈틈이 턱거리를 방문한 외부인인 나는 무어라 섣불리 말 할 수 없음을 느꼈다.

모두 지켜보았지만 숨죽이고 있고, 공간의 시간은 멈춰있다.

그 사이 움직임이 있다. 미세하고, 미약하게 진동하고 물결치듯 떠밀려온 이동이 있다. 중심으로 모이지 않고 흩어져 있고, 흩어지는 방식으로 운동한다. 진동은 은근하고 동시 다발적이지만 만나진 않는다.

외부인인 나는 서성였다. 시작했다 멈췄다. 멈췄다가 다시 더듬거렸다. 같은 자리를 멤돌았다. 사라졌다가 다시 출몰하는 존재였다. 정거장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턱거리마을은 1951년부터 미2사단이 주둔하여 전체 면적의 42%가 미군의 공여지인 동두천의 한 마을이다. 캠프 호비 정문에 위치하였던 턱거리마을은 1980년대 이후 경제적 쇠락을 경험하였고, 동두천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 그 보상비용으로 설립된 오렌지라운드리 세탁공장의 운영에 대한 갈등 등에 문제를 안고 있다.

이동
신호
움직임